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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세요
안녕, 오랜만 사실 6월 30일 이달의 메모로 찾아 왔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앞덕지와 뒷덕지 모두 현재 대학생 신분이고 그로인한 학업문제로 인해 한동안 덕지덕지를 운영하기 어렵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잠시 휴업을 합니다 :) 한 반년 달려 왔죠? 달려왔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2주 동안 기력충전하고 컴백 하겠습니다. 그럼 7월 말까지 안농~ Hoxy~ 우리가 그립다면 덕지덕지 정주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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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봤다 같이보자 - 6월의 영화
같이 영화를 보고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작품을 보신 상태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스포를 원치 않으시다면, 뒤로 가기 필수!) 와 여름이다! 하지만 늦어진 종강 덕에 대학생들은 6월 말이 왔는데도 아직 다들 과제와 기말고사에 허덕이고 있다. 아 학생이 아니라고? 그럼 쏴리~ 여름은 항상 바쁘다. 땀 뻘뻘 흘리며 며칠 살다 보면 어느새 지나가 버리는 계절 같다. 덕지덕지는 여름 동안 토익 공부도 해야하고, 졸업 작품 촬영도 가야 하고, 공모전에 알바에, 아 바다도 함 갔다 와야 되는데. 바쁘다 바뻐. 그래도 시간을 쪼개 영화관을 가자니 코로나가 걱정되고, 집에서 2-3시간을 영화 보는데 투자 하자니... 쩝. 그러니 하는 변명 영화 볼 시간이 없어요~ 영화관에서 만나는 영화는 대부분 장편!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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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왔다 부탁리뷰 – 널 담은 공간
지난번 인스타그램으로 부탁리뷰 받은건 기억 하시는지? flo_sil_z0님이 부탁해준 에 다녀왔다. (해방촌점을 부탁하셨지만, 코로나 19관계로 수원점을 방문했다) Concept 뒷 - 편지와 카페의 만남. 어떻게 가능하냐구? 그러게 나도 놀랐어. 그게 가능하다니. 왜 요새 북카페도 많고, 특이한 테마 카페가 많잖아. 근데 왜 편지를 생각하지 못했나 모르겠다. 뻔히 예상이 가면서도 막상 가보니 새롭더라고. 앞 - 요새 이색테마카페가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어서 도 얼추 상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하고 갔어. 개인적으로 커피만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아닌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는 카페를 즐겨 찾곤 했는데, 가 본 곳 중에 가장 좋았던 것 같아. 뒷 - 뉴트로와 감성을 외치는 지금의 우리에게 알맞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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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 문학 백서
내가 지금 먹는 영양제가 세가지다. 종합 비타민, 유산균, 그리고 루테인. 이 루테인은 군대 전역 후 먹기 시작했는데, 눈에 좋다고 해서 꾸역꾸역 먹었다. 웃긴 건 좋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점. 더 웃긴 건 귀찮아서 안 먹으니 효과가있단 걸 알았다는 거? 매일 휴대전화며 노트북이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눈이 항상 뻑뻑하다. 안보면 되지 않냐고. 하 어떻게 그래요 진짜~ 요새 볼게얼마나 많은데. 유튜브에 넷플릭스. 거기에 왓챠 추가 할게요. 거기에 IPTV도 듬뿍 추가하겠습니다. 덕분에 볼거리는 넘친다. 심지어 어떤 날엔 뭘 볼지 고르다가 잠들어버린다. 그런 나에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 뒷덕지야 너 요새 글은 좀 읽니? 대답은 NO 솔직히 책 한 권을 완독한다는 건 이제 꽤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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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그게 뭣이 중헌디? – 뒷덕지의 뒷담화
보편적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합니다. ‘뒷담화’ 라고 누굴 비방하는 걸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 몇 달 전부터 MBTI(성격유형검사)가 급속도로 히트를 치고있다. 혹자는 신점(神占)보다 이게 더 정확하다는 데. 샤머니즘에 인생 바친 나도 인정하는 바다. MBTI… 늘 짜릿해. 새로워. MBTI 검사를 아직 하지 않았다면 여기로! 사실 처음 성격유형검사를 마치고 든 생각은 “내가 이렇다고?” 였다. 아니 내가 이런 성격이라고? 진짜? 부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며 천천히 내 성격에 대해읽어보고는 화가 났다. 아닌데? 나 외향적 성격인데? 그러고는 며칠 뒤 재검사. 거짓말하지는 않겠다는 자존심에 다시 솔직히 답변하고 나면 조금 바뀐 퍼센트를 보며 성격이 점점 변하는 건가 착각하고, MBTI는 유사 과학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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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려, 힙 들어간다
지난번 뉴스레터 소개는 쏠쏠하셨는지? 이제 메일함이 두둑해져 화장실에서 심심할 겨를이 없다. 부디 여러분도 그랬기를 빌어요. 저번 게시물에서는 ‘뉴스’에 집중한 뉴스레터들이라면 (뉴스레터니까 뉴스에 집중하는 게 당연한 건데…) 이번엔 최신 트렌드를 전달해줄 뉴스레터 들고왔다. 1. 까탈로그 _ 디에디트 어이 디에디트. 당신들 덕분에 내 위시리스트는 지금 만땅이라고. 내 통장을 얼마나 괴롭혀야 만족하겠니. 디에디트를 만난 건 2017년이었나? 군대 싸지방에서 휴대전화 리뷰로 처음 만난 기억이다. 시청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어버리는 그들의 언변, 태도, 선글라스… 리뷰 세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그런데 이번엔 뉴스레터까지? 이름도 독특하다. ‘까탈로그’. 까다롭게 선별해 취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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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메모 – 5월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5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아니 끝난다며, 곧 종식된다며! 마스크는 이제 디폴트 값이 되었고, 팔자주름따라 생길 땀띠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 익숙해 슬픈 하루다. 그럼 시작해보자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기회가 생기는 층, 기생층 마케팅 담당자 데려와 봐. 딱 대 진짜. 아무리 드립이라 하지만 이건 너무 하지. SH 건축공사에서 반지하 세대를 복합복지공간으로 개발하며 이름을 붙였다. ‘기생층’ 글자를 잘 보시라,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니다. 기생’층’이다. 으로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 찝찝함 어찌할까.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취지 대비 모멸감이 든다’, ‘배려가 없다.’ 등 왈가왈부가 많았다. 물론 반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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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달이 났다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진짜 이러기야?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콩나물 국밥 한 그릇 때리고 한옥마을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다솔씨, 기억나시죠? 제 말 듣고 계신가요? 처음 간 국제영화제에 압도당해 영화관을 잘못 찾아 5분 놓치고, 센치한 영화 한 편에 마음이 적적-해서 맥주 캔 하나 들고, 하천 따라 한 시간을 걸었던 기억. 맞어 그땐 그랬어. 진심 후회했지. 봄인지 여름인지 헷갈리는 날씨를 기쁜 마음으로 즐겼던 작년의 전주. 아마 그땐 현실 도피성 여행이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번 해는 아쉽게도 전주에 갈 수가 없다. 코로나 19의 여파에 설마설마하더니 결국엔 사달이 났다. 한 달을 미뤄 봤지만, 해결되지는 않았다. 결국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취소되는 것인가! 물거품되어버린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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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해영, 또 했네요
뒷덕지가 2ne1 광팬인건 다들 알고 계시는지. -안녕, 나의 스물한 살 그런 뒷덕지에게 희소식. 산다라 박이 뮤지컬을 한단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뮤즈. 그녀를 보기 위해 나는 냉큼 티켓을 끊었다. 그것도 두 장. 왜냐! 산다라 박 공연을 보러 가면 난 그녀만 보겠지? 그럼 작품 관람을 하기 어려우니, 산다라 박이 나오지 않는 회차를 하나 더 봤다. 너무 궁금하잖아, 내 인생 드라마 을 뮤지컬로 올린다는데! 뮤지컬 은 동명의 드라마 을 그대로 가져와 무대로 올린 작품이다. 물론 18부작(인기가 좋아 16부작에서 2회 연장되었다) 드라마를 2시간 내외로 줄여야 했기에 많은 부분이 빠졌지만 말이다. 드라마에서 4회 동안 뿌려주는 인물정보를 단시간 내로 설명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건 예상했다. 나는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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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봤다 같이보자 - 5월의 영화
같이 영화를 보고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작품을 보신 상태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스포를 원치 않으시다면, 뒤로 가기 필수!) 영화를 사랑하는 덕지덕지가 준비한 5월, 가정의 달 맞이 추천 영화. 가족의 단맛, 쓴맛, 매운맛 다 갖다 놨으니 알아서 골라 드시길. UP 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 2009 앞덕지 한 줄 평 - 눈과 귀가 즐거운 걸작. 저처럼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아도 눈물 흘리며 볼 수 있답니다. 뒷덕지 한 줄 평 - 사랑, 우정, 연대. 안 볼 이유가 하나도 없지요 뒷덕 - 디즈니가 픽사를 겟 하고 처음 만든 3D 애니다. 나 이거보다 영화관에서 엉엉 울었잖아. 이순재 배우 목소리는 어쩜 그렇게 잘어울리던지. 앞덕 - 나 원래 애니메이션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지. 근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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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참 맛 - 사랑해 박상영
아래의 글에는 상당한 비속어가 섞여있습니다. 욕설이 불쾌 하시다면 한 번만 눈감아 주셔요. 덧붙이자면, 저는 욕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디 보자, 상영씨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자면 작년 교양수업에서 다룬 ‘햄릿 어떠세요’를 꺼내야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간표 맞춰 들어간 수업에서 나는 상영씨를 만났다. (물론 텍스트로) 한 학기에 걸쳐 단편소설 두 세 편을 갖고 성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수업이었는데, 나는 ‘성’이란 단어에 눈이 뒤집혀 막연한 기대를 안고 수업을 갔다. 그런데 웬걸, 여긴 성이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고 있었다. 큰 실망을 한 채, 드라마 쪽대본 읽듯 교수님이 읽고 오라는 책을 싸발싸발 거리며 읽는 데 그 안에 상영씨가 있었다. 16장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을 읽고 또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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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메모 - 4월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4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석가탄신일을 기준으로 즐거운 연휴의 시작!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는 하루다. 지난 4월은 나에게 참 이상한 한 달이었다. 질병이 가져다준 변화는 너무나 컸고, 그 방식에 익숙해지기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럼 시작해보자!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시행착오, 그리 쉽게 말하지 말아요 코로나 19의 여파로 초중고 개학이 계속 미뤄졌다. 맞벌이 부부에겐 큰 시련으로 닥쳐왔으며 중고생에겐 입시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왔다. 정부도 더는 미룰 수 없었는지,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다. 중,고3학년은 4월 9일. 중,고 1~2학년과 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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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모든 게 완벽했다 – 드라마 ‘부부의 세계’
매일 아침 우리 엄마가 이 마음이었을까. ‘이태원클라쓰’로 막을 내린 줄 알았던 불금의 드라마가 또다시 시작되었다. 고급진 막장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등에 지고 달리는 부부의 세계. 결혼도 못 해본 나는 왜 지선우(김희애)를 보며 가슴을 치고, 이태오(박해준) 개자식을 외치며, 이준영(전진서)을 혼내고 있는 걸까. 이 휘황찬란한 비혼유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얼추 나와 비슷하다. 덕분에 유튜브에는 시청자들 분노를 삭여줄 메이킹 필름이 꼬박꼬박 올라온다. 그걸 보고 나서야, ‘그래 이건 드라마였어 현실이 아니야’를 깨닫는 나란 사람. 여다경(한소희)이 선사한 고구마를 먹고 잠이 들지만 꿈속에서는 지선우의 사이다를 기대하는 나는야 가련한 시청자!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에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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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시고 광명 찾으세요 - 뒷덕지의 뒷담화
보편적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합니다. ‘뒷담화’ 라고 누굴 비방하는 걸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 현실의 벽은 높고 두껍다. 딱히 바라는 건 없는 데도 벽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눈앞에 서 있다. 비켜달라는 말도, 좀 떨어져 달라는 말도 듣지 않는 딱딱한 벽. 이 상황이 싫어 눈에 불을 켜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다. 착각이 아닐지도 모르지. 현실의 벽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를 짓누르고 깔아뭉개 잠식시킨다. 도와주세요. 이런 말은 안 통한다. 벽에는 귀가 없고, 내 주변엔 아무도 없기에. 그것이 인생이란 거 뻔히 알고 있다. 가족과 친구는 그저 방관자일 뿐 손 내밀지 않는다. 인큐베이터에 갇힌 신생아를 바라보듯 그저 아쉬워하고, 그저 안타깝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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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한잔 어떠세요?
방구석 라이프는 다들 잘 즐기고 계시는가! 나는 별로. 하루하루가 지루하고 외롭고 뭐 그렇다. 돌파구를 찾고는 있지만 평소에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 꽤 어렵기도 하고. 요새 드는 생각인데, 더는 텔레비전에서 볼 프로그램이 없다. 본방송 사수를 내가 이렇게 잘했었나 싶은 요즘이다. 원래 이맘때쯤이면 봄 노래 부르며 인디다큐페스티벌에 갔다 오고, 전주국제영화제에 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쉬움만 가득한4월.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를 꾸준히 보고 있지만 그걸로 충족은 안 되는 내 머리 속 어딘가. 나는 단편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영화라면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단편은 특별하다. 음…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짧고 굵게 찍어낸 단편영화들은 그들만의 매력을 가진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도 않고, 사람을 헷갈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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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만으로도 만족 - 뒷덕지의 뒷담화
보편적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합니다. ‘뒷담화’ 라고 누굴 비방하는 걸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 군 전역 두달 전, 동기가 나에게 물었다. “나 전문하사 할까.” 이 돌아이가 머리 속으로 또 무슨 꿍꿍이를 하는 걸까 했지만 동기의 고민은 사뭇 진지했다. 속세와 단절하고 강원도 산골에 들어와 군생활을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고민이라니. 상당히 가치가 없었다. 한 삼일 정도면 사라지는 싱숭생숭함이라 생각했지만 그 친구의 고민은 꽤 길었다. 거의 이주동안 침대 머리맡에서 중얼중얼 대던게 기억이 난다. 그때는 몰랐다. 동기가 스스로 더 명확한 미래를, 자신의 가치를, 쓸모 있는 존재로 가기위한 발걸음을 배웠다는 걸. 그래서 했냐고? 아니. 전역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떠나더라. 뒤도 안돌아보고. 그래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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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용인의 거리는 오조 오억 킬로미터
안녕 나 뒷덕지. 코로나19로 고향에 발목 잡혀 유배생활을 하고 있지. 동물의 숲과 넷플릭스로 하루하루 연명하며, ‘아~ 백수 생활이 이렇게 외롭고 힘든 것인 가’ 를 몸소 느끼고 있는 하루다. 오늘은 그냥 투덜투덜 글을 써보겠다. 나는 집이 두개다. 하나는 제주도, 하나는 용인. 용인은 자취방이다. 지금 매 달 23일 마다 월세 몇 십 만원을 하늘에 뿌리고있다. 집이 거기 있는 데 왜 가질 못하나? 왜냐, 나는 명분이 없기에. 운 좋게 2월에 구입한 닌텐도 스위치의 뽕은 뽑을 대로 뽑았다. 학교에서 메인으로 진행하는 단편영화 촬영은 다음 학기로 미뤄졌다. 그렇다 나는 이제 할 일이 없다. 물론 이 생활이 나쁘지는 않다. 시간 맞춰 화상강의에 접속하면 내 출결이 해결되고, 할 일도 없어 꼬박꼬박 과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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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메모 - 3월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3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이번 달은 특별하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게 너무나도 많다. 꽃은 흐드러지게 한가득 피었건만, 어찌 유리창 너머로 구경만 해야 하는지. 미스터 트롯 진! 일주일 후에 공개됩니다? 2020년이 들어오며 장안의 화제였던 ‘미스터 트롯'. 코로나19로 움츠린 중장년층을 들썩이게 한 이 프로그램이 결국 사고를 쳤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1주일 미룬 것으로도 모자라, 진선미 공개 보류까지! 이유가 재밌다. 실시간 투표 참여자가 너무 많아서 서버가 터진 것이다. 결국 발표를 일주일 미뤘고, 순간 졸린 눈을 비비며 TV만 쳐다보던 우리 부모님들은 뿔이 단단히 났다 의견을 철회하고 이틀 뒤 생방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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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부캐의 시대 - 멀티 페르소나
대학생들이 매년 여름과 겨울에 꼭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짧은 휴가? 자기계발? 노노. 메이플스토리 버닝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유저들은 모두 자신의 본캐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물론 방학 한 달하고 셔터를 내리는 뉴비들고 있겠지만 (사실 버닝 이벤트는 그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메이플 고인물들은 유니온 스킬을 위해 완벽한 부 캐릭터(이하 부캐)를 생성한다. 자신의 본캐를 위해 시간과 공을 들여 완벽한 그라운드를 형성하는 것이다. 단순 온라인 RPG에만 이런 ‘부캐’들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 오늘은 이야기할 내용은 '부캐릭터 - 멀티 페르소나'의 등장이다. 태초에 헤르만 헤세가 있었다. 혹시 ‘데미안’을 읽으셨나요? 에이, 설민석 강사의 프로그램을 본 걸 읽은 거라 착각하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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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선택과 집중 - Focus Writer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대학들이 문을 닫았다. 나 역시 자취방 월세를 하늘에 뿌리며, 본가 살이를 하고 있다. 수업을 원하지만 사이버 강의는 싫은. 아 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행위인가! 필자의 학교도 마찬가지. 분명 개강을 했는데, 개강한 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그건 그저 내 기분 탓일 뿐…. 시간은 흘러간다. 영화를 찍는 사람으로 이번 학기도 시나리오와 싸움이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프리, 프로, 포스트 계단 밟듯 착착 순서를 찾아갈 내 모습은 어디로 갔지…. 매년 3월~6월, 9월~11월. 눈물을 머금고 하루를 보내는 내가 돌아왔다. 본가에서 놀고먹는 생활은 이제 자괴감의 한 몫을 담당하게 되고, 반나절을 고민’만’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 아 이제 정말 써야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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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트로트
힙합, 댄스, 락, 발라드도 좋지만 슬플 땐 What? 힙합, 댄스, 락, 발라드도 좋지만 슬플 땐 트로트. 에픽하이 - 트로트 中 “ 투표했니? ” 엄마가 대뜸 나보고 투표를 했느냐 묻는다. 아직 선거철이 한참 남았는데, 무슨 소리인고 하니 인기투표에서 임영웅이를 뽑았느냐는 것이다. 임영웅이라…. 전에 일하던 극단 대표 이름이구먼. 그분이 뭘 하신다고? “ 아니 그 임영웅이 아니라. 가수 임영웅! ” 매주 목요일이면 우리 엄마는 낮잠을 잔다. 밤늦게 방영하는 ‘미스터 트롯' 덕분이다. 그냥 보면 자 버린다나 뭐라나. 작년에 진행됐던 ‘미스 트롯' 과 이름이 비슷하다. 그렇다 대국민 가수 송가인을 뽑아낸 TV조선의 ‘미스 트롯’ 남자 버전이다. 덕분에 매주 목요일마다 온 가족이 텔레비전을 틀고, 내 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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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에 한 걸음 더 - 아이패드를 샀습니다.
며칠 전 앞덕지의 단언, 아이패드를 사지 않겠습니다. 허나 이걸 어쩌나, 나는 사버렸다. 정확히 선물을 받은 거지만. 선물 받지 못했어도 구입을 하려 했기에~ 나는 앞덕지와 달리 디지털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한다. 내 삶 자체에 전자파가 그득그득 묻어있다. ‘Z플립’ 같은 신상을 바로 겟하는 재력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스마트폰, E-book 리더기, 스피커, 게임기 등등 현대문물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가능한 한 많이 누리려 한다. 이번 아이패드에도 그 욕망이 한몫을 했다. 아이패드 Air를 선물받고, 더 잘 사용하기위해 애플팬슬을 주문했다. 막대기하나가 뭐 그리 비싼지...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하자 한 친구는 내게 가장 좋은 앱을 추천해줬다. ‘Youtube Red’. 아마 아이패드가 있어도 제대로 활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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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벌려, 뉴스 들어간다.
작년 여름부터 나에겐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바로, 뉴스 보기. 이유가 민망한데, 내 활발한 장운동 시간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다. 매일 아침 열일 하는 내 대장의 시간을 지원사격해줄 Something. 변기 위의 시간은 참 애매하다. 책을 읽기도, 인터넷 서핑하기도. Youtube야 자기 전에 마음껏 보기에 좀 더 생산성 높은 무언가가 필요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무료'인 것. 난 그래도 평소 뉴스를 많이 본다 생각했다. 물론 TV 뉴스를 챙겨 보진 않지만, 인터넷 뉴스로 이것저것 챙겨보기에. 하지만 복사해 붙인 것 같은 기사들과 진짜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 쓰지 않는 조회수용 기사들에 진절머리가 났다. 메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를 독파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했다. 가장 막막한 건 어떤 토픽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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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최애는 누구인가요? PICK ME UP! It’s Show Time ~
코로나로 방구석에 갇혀있는 나날. 오랜만에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다시 봤다. 처음 볼 때와 또 다른 생각이 맴돌았다. 핫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제쳐놓고 2019년도 저번 시상식 이야기를 해보자. 작년 2월 말 광주에서 친구 집 이사를 마치고 방바닥에 앉아 ‘아카데미 시상식’을 봤다. 운 좋게도 여우주연상 후보가 나오고 있었다. 레이디 가가가 여우주연상 후보라고 놀라는 나에게 친구는 ‘Star is Born (Star is Born, Bradley Cooper, 2018)’도 안 봤냐며 놀렸고, 나는 오스카상에 8번 도전중인 글렌 클로즈가 이번엔 과연 수상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 할 때였다. 그런데 왠걸, 2018년도 수상자 프렌시스 맥도먼드는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맨을 외쳤다. 오스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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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작합니다.
사실 이 게시물은 2월 29일에 올라갔어야했다. 2월 29일이 '앞 덕지와 뒷 덕지의 합작. 덕지덕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기 때문. (해봤지 우리끼리의 기념이지 특별할 건 없었다.) 어쨌든 2월 29일 올릴 게시물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지만,이루어 지지 않았다. 사실 아직도 서로 무슨 말을 했는 지 모르겠다. 어쩌겠어, 이게 우리인걸. 그러기에 대화 원문을 올린다. 앞덕지와 뒷덕지는 정말 절친한 사이지만, 취향과 스타일이 통하지는 않는다. 걱정부터 앞서는 앞덕지와, 일단 저지르고 보는 뒷덕지. 용두사미의 결정체 뒷덕지와, 뒷심으로 버텨보는 앞덕지. 세상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 글을 써보자하며 시작을 알린다! 그러기에 약속한다 천생연분의 하나가 아닌, 색깔이 확실한 둘이 되겠다고. 앞으로의 덕지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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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오세요, 제주의 숲 - Take 2
일어나라는 소리도 없다. 옷을 던져주면 반쯤 눈이 감긴 채 챙겨 입고는 따라나선다. 아침 기온이 조금 쌀쌀하지만, 금방 땀을 흘릴 것을 알기에 걱정하진 않는다. 제주 주말의 아침은 늘 부모님과 함께했다. 어디로 가는지 잘 알진 못하지만, 그들의 안목을 믿기에 따라나설 뿐. 제주는 사면이 바다지만, 오름이 참 많다. 정확히는 몰라도 365개라나 뭐라나. 이거 끼워 맞추기 아니야? 어쨌든 어디를 가나 오를 만한 등산코스가 있다는 건 참 좋다. 오늘은 ‘놀러 오세요, 제주의 숲'의 마지막 오름 안내서이다. 붉은 오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붉은 오름의 이름은 말 그대로 산이 붉다 하여 붙여졌다. 실제 오름 대부분이 화산송이로 덮여있다. 산이 그리 높지 않고 등산로가 빙빙 돌려있어 오르기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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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어서 슬픈 짐승이여 - SOCAR
3번의 도전으로 쟁취한 운전면허를 장롱에 고이 모시고 있다가 우주의 흐름에 의해 운전병으로 착출. 욕과 운전을 같이 배우며 운전 짬바 5년 차를 향해 달려가는 나. 스파크부터 스타렉스까지, 전쟁터 같은 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살아왔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외치며 운전대만 잡으면 극한으로 예민해지는 나. 이제 뒷자리에 부모님을 태우고 운행이 가능해졌지만 애석하게도 차가 없다. 아직 나에게 차가 필요 없다는 거 인정. 하지만 이미 내 몸은 차에 익숙해졌고, 뚜벅이 인생을 종결시키고 싶어 안달 난 마음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지만 보험비며 유지비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 소비요정조차 쉽사리 언급하지 못하는 차량구입….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현재 신분에 편함을 위해 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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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오세요, 제주의 숲 - Take 1
파란 바다는 세 시간의 고단함을 충분히 위로해주었다. 사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특히 내 전문분야가 아닌 단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게) 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다. 아침 아홉 시 반부터 열두 시 반까지 내리 수업을 하면 정신이 몽롱해졌고, 그만큼 배도 허기졌다. 더군다나 출근할 때 내려온 오르막길을 다시 삼십 분 정도 걸어 올라간다는 건 참... 많은 고민을 하게 해주었다. 바로 집에 가야 할지... 아니면 동네를 더 구경하다 가야 할지... 노동에 지친 나는 오르막길 대신 바닷가로 발걸음을 돌렸다. 언제 어디서든 바다를 찾을 수 있다는 건 제주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하며. 놀러 오세요, 제주의 숲 - Take 1 내가 일하는 동네는 ‘제주시 건입동’이다. 아마 제주를 관광한 사람들이라면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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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밤을 위해 -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들숨에 안녕하세요, 날숨에 죄송합니다. 내 삶의 처세술. 뭐가 안녕한지도, 뭐가 죄송한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얘기를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디폴트가 되어있다. 왜 그러냐고? 그냥 그렇게 배웠다. 눈치 살살 봐가며 이리저리 박쥐처럼 붙어야 하는 삶을 보여주지만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지금의 나’와 같은 어른들이 그렇게 알려줬다. 나보다 강한 사람의 그림자에 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겸손한 척, 뭣 모르는 척, 눈 낮은 척, 욕심 없는 척을 해야 했다. 그래야 나의 멍청한 행동들이 덜 쪽팔릴 수 있었고 주변의 고나리질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에게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위험했다. 나중에 가서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남의 비웃음과 안된다는 말이 무서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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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오세요, 제주의 숲 - Intro
대학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한 달 이상 고향에 머문 적이 없었다. 고향이 제주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타지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나에게 고향 집은 그저 잠시 머무는 공간이 되었다. 집에서 두 번째로 컸던 내 방은 동생의 차지가 되었고, 나는 침대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월세방을 갖게 되었다. 딱히 감흥은 없었다. 그냥 다들 그렇게 사니까. 어느 겨울방학에 집을 내려갔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사이 부모님이 큰 맘 먹고 리모델링을 하셨다. 자릴 비운 사이 우리 집의 역사는 크게 바뀌었다. 벽면 가득 있던 책들은 사촌들의 집들로 이사를 하였고, 옥색 문 들은 때를 벗긴 듯 새하얘져 있었다. 추억의 공간이 뒤집히자, 나는 진정한 외지인이 되었다. 고향에 길게 내려가지 않은 이유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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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스물한 살
안녕, 나의 스물한 살 2009년 5월, 혜성처럼 등장.소속사 선배들의 유명세를 벗어나 하나의 공식어로 자리 잡은 그룹. 등장과 함께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던 여자 네 명. To Any One 중학교1학년 때였다.나는 입학선물로 YEPP t10 MP3를 선물 받았고 그해 봄인지, 가을인지 교복 마이를 입을 때 즈음 잃어버렸다. 아버지에게 혼날까 무서워 집에 들어가 이야기도 못 하고, 잃어버린 사람이 잘 못이라 교육받았기에 선생님께도 못 말하고 혼자 전전긍긍을 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MP3를 들고 온 옆 반 아이를 봤을 때야 잃어버린 게 아니라 누군가 훔쳐갔다는 걸 알았다. 아마 그 MP3로 2NE1의 미니앨범 1집을 들었던 기억을 보아 가을 즘인가 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당시 2N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