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참 맛 - 사랑해 박상영
아래의 글에는 상당한 비속어가 섞여있습니다. 욕설이 불쾌 하시다면 한 번만 눈감아 주셔요. 덧붙이자면, 저는 욕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디 보자, 상영씨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자면 작년 교양수업에서 다룬 ‘햄릿 어떠세요’를 꺼내야 한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간표 맞춰 들어간 수업에서 나는 상영씨를 만났다. (물론 텍스트로) 한 학기에 걸쳐 단편소설 두 세 편을 갖고 성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수업이었는데, 나는 ‘성’이란 단어에 눈이 뒤집혀 막연한 기대를 안고 수업을 갔다. 그런데 웬걸, 여긴 성이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고 있었다. 큰 실망을 한 채, 드라마 쪽대본 읽듯 교수님이 읽고 오라는 책을 싸발싸발 거리며 읽는 데 그 안에 상영씨가 있었다. 16장 정도 되는 짧은 소설을 읽고 또 읽..
202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