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뒷덕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대학들이 문을 닫았다. 나 역시 자취방 월세를 하늘에 뿌리며, 본가 살이를 하고 있다. 수업을 원하지만 사이버 강의는 싫은. 아 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행위인가! 필자의 학교도 마찬가지. 분명 개강을 했는데, 개강한 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그건 그저 내 기분 탓일 뿐…. 시간은 흘러간다.
영화를 찍는 사람으로 이번 학기도 시나리오와 싸움이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샘솟으며 프리, 프로, 포스트 계단 밟듯 착착 순서를 찾아갈 내 모습은 어디로 갔지….
매년 3월~6월, 9월~11월. 눈물을 머금고 하루를 보내는 내가 돌아왔다. 본가에서 놀고먹는 생활은 이제 자괴감의 한 몫을 담당하게 되고, 반나절을 고민’만’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 아 이제 정말 써야 되는데. 아 이제 정말 아이디어 정리 해야 되는데. 로그 라인은 무엇이고 트리트먼트는 무엇이더냐. 이 아이디어가 먹힐까. 이런 생각이나 하다니 넌 정말 교육을 헛 받았구나. 누가 제발 나 대신 글 좀 써주세요!”
내가 글을 쓸 때 필요한 조건이 여럿 있다.
1. 아이스 아메리카노 (신맛은 절대 안 돼)
2. 쿠션감 쩌는 의자와 적절한 높이의 책상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라는 게 그렇다. 나에게 정말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지만 그만큼 유혹 거리도 왕창 갖다 준다. 그렇다고 내가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만 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든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쓰고 있다. 그저 집중력이 부족할 뿐.
나와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프로그램.
FOCUS WRITER
글쓰기에 집중시키는 아주 강력한 프로그램.
어떤가. 모르겠다고? 그럼 이건?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자다. 그것 말곤 내 앞에 아무것도 없다. 단락 표시도, 글자색 변경도. 그 무엇도 내 집중력을 흩트릴 수 없어!
프로그램은 단순하다. 프로그램을 켜고, 글을 쓰면 된다. 이건 조금의 테마 변경을 한 사진이다.
하나 더
글쓴이는 백색과 검은색, 두 가지 테마를 쓰고 있다. 백색으로 쓰다 눈이 아프면 검정으로 바꾸는 거다. 그것 말고는 없다. 일단 여기서 쓰고, 편집은 워드에서. 그런 식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확장자를 지원해준다. 뭐 그냥 글자를 옮겨주는 것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프로그램은 그리 좋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Focus Writer에는 특이점이랄게 없다. 본문의 단락 구성, 인쇄 시 여백 설정, 글자의 크기 조절 이따위들 말이다. 그러기에 나에게 완벽한 프로그램이다. 문서정리, 글 간격 조정 같은 건 나에게 필요한 게 아니다. 그저 초고(草稿)를 적을만한 페이퍼가 필요할 뿐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여기서 어떻게든 적어야. 다음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거다.
글쓰기의 신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제안에 만족해야지.
오늘부터 무조건 쓴다. 나와의 약속이다.
Focus Writer
맥 / 윈도우 / 리눅스 글쓰기 프로그램
해당 사이트 접속 뒤 오른쪽에서 OS를 선택 후 Download Now를 누르시고 설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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