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봤다 같이보자 - 6월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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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영화를 보고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작품을 보신 상태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스포를 원치 않으시다면, 뒤로 가기 필수!)

 


 

  와 여름이다! 하지만 늦어진 종강 덕에 대학생들은 6월 말이 왔는데도 아직 다들 과제와 기말고사에 허덕이고 있다. 아 학생이 아니라고? 그럼 쏴리~ 

  여름은 항상 바쁘다. 땀 뻘뻘 흘리며 며칠 살다 보면 어느새 지나가 버리는 계절 같다. 덕지덕지는 여름 동안 토익 공부도 해야하고, 졸업 작품 촬영도 가야 하고, 공모전에 알바에, 아 바다도 함 갔다 와야 되는데. 바쁘다 바뻐. 그래도 시간을 쪼개 영화관을 가자니 코로나가 걱정되고, 집에서 2-3시간을 영화 보는데 투자 하자니... 쩝.

 

그러니 하는 변명

영화 볼 시간이 없어요~

 

  영화관에서 만나는 영화는 대부분 장편! 약 100분 이상의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들이다 (60분 이상이면 대부분 장편으로 본다) 그럼 영화는 무조건 100분을 넘겨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2박 3일 동안 상영되는 영화도 있고, 10초면 끝나 버리는 영화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아닐까.

  단편 영화는 짧은 만큼 메세지가 확실하고 . 표현에 있어 더 자유롭다! 보편적인 장편 영화처럼 정형화된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고 짧은 러닝타임 안에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연출 방식을 택하여 나타낸다.

  그래서인지 단편 영화를 보면 반응은 두 가지다. 이거 영화야? 혹은 이거 영화네! 물음표와 느낌표의 한 끗 차이. 물음표는 조소 섞인 반응일테고, 느낌표는 또 다른 발견일 것이다. 단편 영화는 정말 새로운 시도로 관객에게 접근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스러울테지만, 마음을 조금만 연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우리가 준비한 단편 영화를 보고 느낌표로 반응 해주길 바란다.


 

스포주의 (Spoiler Alert, 2017)

감독 김경윤 출연 박세인,유수빈,홍지석

러닝타임 16분 / 코미디,드라마

 

만화방에서 스포일러를 당한 주연, 범인을 찾는 추리를 시작한다!

 

앞덕 - 한예종 네이버 TV에 '스포주의'가 올라오자마자 딱 보고 이거지~를 외쳤다. 크크 만화방 장소랑 이야기가 딱 들어맞아서 찰떡궁합이었어 
뒷덕 - 맞아 스포일러를 피해서 간 공간에 또 다른 스포일러들이 있을 줄이야….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도 만화방에서 스포 많이 당했지~ 결국에 스포일러가 없는 건 내 인생이 아닐까…. 
앞덕 - 그리고 그 스포라는 소재를 갑질에 비유한 게 재밌었어. 아르바이트생 캐릭터가…. 아 스포할 뻔;ㅎ
뒷덕 - 스포주의 하라고.
앞덕 -  ㅋㅋㅋ. 그리고 단편영화치고는 캐릭터들이 많았잖아. 5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한명 한명 흥미로워서 재밌었어
뒷덕 - 등장인물들이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특히 음침한 만화방에 꼭 한 명씩 있는 사람들이라서 감독의 현장 고증이 오지다고 생각했지
앞덕 - 짧은 탐정 코미디극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여튼 이런 이야기가 끌린다면 '스포주의'로 단편영화 입문해도 좋을 듯한 것 같아!
뒷덕 - 스포를 해 버릴까 봐 뭐 길게 말을 못하겠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Love Jo. Right Now, 2017)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러닝타임 19분 / 드라마

 

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

 

뒷덕 - 이 영화가 바로 '이게 영화야?' 싶은 영화겠지? 하지만 보다 보면 '이게 영화네!'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생각해.
앞덕 - 난 정가영님이 너무 좋아. 누군가는 이런 걸 누가 볼까? 라고 시도조차 못 할 소재를 늘 실행하고 결국 누군가가 보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어 ㅋㅋㅋ
뒷덕 - 누군가의 통화를 이렇게 주의 깊게 들어볼 수 있다니. 영화감독이자 주인공인 정가영님의 특유의 말투를 따라가다 보면 수줍음과 기대감이 정말 잘 느껴져.
앞덕 - 장소 한 곳, 등장인물 한 명 등장하는 영화 중에 가장 잘 찍은 영화인 듯!
뒷덕 - 조인성을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
앞덕 - 그것보다는 영화를 보면 조인성을 사랑하게 될지도~

 


 

4학년 보경이 (A Dangerous Woman, 2014)

감독 이옥섭 출연 김꽃비,구교환

러닝타임 28분 / 멜로,로맨스

 

동양화과 졸업반 보경은 덕우와 4년째 연애 중이나 선배가 좋다.

선배의 집에 다녀온 보경은 연일 덕우를 시켜 버려진 소파와 중고 선풍기를 작업실로 들여놓는다.

 

뒷덕 - 이옥섭씨 보고 계신가요. 사랑한다고 말해주려고요.

앞덕 - 단편 영화를 소개하는데 이옥섭x구교환 콜라보 작품을 추천 안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근데 '4학년 보경이'는 그 작품들 중 가장 야하죠 ^^

뒷덕 - 청소년 관람 불가에, 후방 주의까지. 방에서 혼자 보시 길 바랍니다 ㅋㅋ. 그렇다고 단순히 야한 건 아니야. 중고 선풍기를 향한 두 남녀의 뜨거운 열정이랄까...?

앞덕 - 권태기 커플의 발칙한 하루를 관전하는 느낌ㅋㅋㅋ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고, 이 작품이 마음에 드신다면 아마 이옥섭 감독님 필모를 쭉 따라 보시게 될 것 같아요.

뒷덕 -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이 통통 튀어. 극장에서 상영되는 장편 영화들과 확실히 달라. 굳이 말로 설명이 어렵지만, 그런 독특한 시도가 어떻게 펼쳐지는 지 꼭 봤음 좋겠어

앞덕 - 그냥 멍 때리고 봐도 재밌어ㅋㅋㅋ 가볍게 봐도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겁니다

뒷덕 - 아 몰라 선풍기 볼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인 걸로.

 


번외편

앞덕지가 뒷덕지에게, 

뒷덕지가 앞덕지에게 추천해주는 단편 영화.

 

앞덕 - 뒷덕지야. 나는 너가 이 영화를 왜 안 봤는지 모르겠다. 비급 감성 코미디를 좋아하는 너에게는 딱 안성맞춤 감성이야. 배성우 배우의 풋풋한 시절을 보는 재미도 있고, 스토리 자체가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진진해서 25분이 꽉 차는 영화야! 그리고 조성희 감독(승리호 감독님)이 의사로 등장하는 이상한 영화고ㅋㅋㅋ 코미디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영화기도 해. 담고 있는 메세지가 뭔지 팡! 터지는 순간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뒷덕지에게도 그런 감동이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며...!

 

뒷덕 - 육아 스트레스를 꾿꾿이 버텨내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정말 잘 담은 작품이야. 이것은 다큐인가 영화인가 의심이 가는? 부부의 불화와 화해, 그리고 사랑을 정말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어. 조금 확대하자면 현재 대두 되는 부부간 육아노동에 대해 가볍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야. 싸우는 둘을 보면서 누구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둘다 이해가 가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쏟아지니 꼭 소리를 키우고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