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벌려, 뉴스 들어간다.

뒷덕지

 

 

  작년 여름부터 나에겐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바로, 뉴스 보기. 이유가 민망한데, 내 활발한 장운동 시간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다. 매일 아침 열일 하는 내 대장의 시간을 지원사격해줄 Something. 변기 위의 시간은 참 애매하다. 책을 읽기도, 인터넷 서핑하기도. Youtube야 자기 전에 마음껏 보기에 좀 더 생산성 높은 무언가가 필요했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무료'인 것.

 

  난 그래도 평소 뉴스를 많이 본다 생각했다. 물론 TV 뉴스를 챙겨 보진 않지만, 인터넷 뉴스로 이것저것 챙겨보기에. 하지만 복사해 붙인 것 같은 기사들과 진짜 내가 궁금한 것에 대해 쓰지 않는 조회수용 기사들에 진절머리가 났다. 메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뉴스를 독파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했다.

 

  가장 막막한 건 어떤 토픽을 봐야 할 지 모르는 것. 물론 큰 이슈들은 뉴스를 안 봐도 안다. 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것들 있지 않은가. 그러나 정치기사는 너무 어렵고, 연예기사는 질리고! 이럴 때 누군가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아주면 좋을 텐데!

 

그때 뉴스레터를 만났다.

 

  뉴스레터는 쉽게 말해 소비자가 메일로 구독하는 큐레이션된 간행물이다. 사이트마다 정기적인 시간을 갖고 메일함에 착착 쌓아준다. 오늘은 내가 구독하는 뉴스레터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1. 뉴닉 (New Neek)

 

  이 귀여운 고슴도치는 매주 월·수.금 꽉 찬 이야기를 갖고 메일함으로 찾아온다.

 

  고마운 점은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준다는 거. 고슴도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금방 요즘의 이슈를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보기 알맞은 양이다.

 

 


 

2. Uppity

 

  문과에 예체능. 숫자놀음에 약한 나. 그래도 돈 계산은 꽤 한다. Uppity는 현재의 시사점에 맞추어 경제 관련 뉴스를 보내준다. 나에게 아직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세상살이가 어떤 방식으로 굴러가는지 대-충은 알 수 있다.

 

  사회의 전반적인 토픽들은 늘 돈과 함께 움직인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돈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줬다. 그것도 매우 쉽게. 어디가서 아는 척하기 딱 좋다.

 

 


 

3. 앨리스 (Alice)

 

  뉴스 OK. 경제 OK. 이제 필요한 건 뭐? 트렌드다. 내가 먹고 자는 데만 관심을 보일 때도 세상의 유행은 너무 급하게 변한다.

남들은 다 인스타 스토리에 집중유형테스트 꽃 사진을 올리는 데, 나만 모른다면? 기생충 피자박스 영상 주인공이 새로운 영상을 올린 걸 나만 안 봤다면? 별문제 될 건 없다. 그냥 알면 재밌는 게 트렌드일 뿐. 앨리스는 매주 목요일마다 핫한 이야기를 리스트업 시켜 보내준다. 혹시 알까 내가 힙스터가 될지.

(웃긴 게 집중유형테스트로 나는 장미가 나왔다. 반면 앞덕지는 해바라기. 둘이 천생연분 스터디메이트란다.)

 

  앨리스는 위 두 개의 뉴스레터와 달리 링크를 연결한다. 짤막한 원문 요약을 보고 관심이 간다면 클릭. 많고 많은 잡지 중에서 꼭 읽었으면 하는 것만 골라 준다. 트렌드를 소개하기에 적당한 방법이다.

 


 

  오늘 세 가지 뉴스레터를 소개했다. 실제로 내가 구독하는 건 더 많다. ‘디독’, ‘오디티 스테이션’, 엊그제 구독한 ‘북 저널리즘' 까지. 좀 더 즐겨보고 소개 글을 써보겠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레터를 받고 싶은가?

 

 

(이름에 각 사이트 주소를 연결시켜놨습니다. 사진의 모든 저작권은 각 사이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