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또 했네요

뒷덕지


뒷덕지가
 2ne1 광팬인건 다들 알고 계시는지.

-안녕, 나의 스물한 살

 

  그런 뒷덕지에게 희소식. 산다라 박이 뮤지컬을 한단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뮤즈. 

 

그녀를 보기 위해 나는 냉큼 티켓을 끊었다. 

그것도 두 장. 

 

왜냐! 산다라 박 공연을 보러 가면 난 그녀만 보겠지? 

그럼 작품 관람을 하기 어려우니, 

산다라 박이 나오지 않는 회차를 하나 더 봤다. 

 

너무 궁금하잖아, 내 인생 드라마 <또 오해영>을 뮤지컬로 올린다는데!


 

  뮤지컬 <또 오해영>은 동명의 드라마 <또 오해영>을 그대로 가져와 무대로 올린 작품이다. 물론 18부작(인기가 좋아 16부작에서 2회 연장되었다) 드라마를 2시간 내외로 줄여야 했기에 많은 부분이 빠졌지만 말이다. 드라마에서 4회 동안 뿌려주는 인물정보를 단시간 내로 설명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건 예상했다. 

  나는 드라마를 봤으나 첫 부분에 알았다. 얼른 드라마 생각을 집어치우지 않으면 두 개를 비교할 수밖에 없어! 공연에서 이야기는 크게 박도경과 오해영의 우여곡절, 박수경과 이진상의 특급 케미를 다룬다. 특히 두 커플 간에 같은 노래를 활용하여 다른 감정선을 전달하려는 연출이 인상 깊다.

 

  그러나 주변 인물을 다 제거하고 박도경, 오해영, 또해영, 한태진, 황덕이, 박수경, 이진상만 나오는 건 좀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이미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빠진 에피소드에 아쉬움을,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에피소드에 당황할 만한 공연이었다. 

 

  이건 뭐 미리 예습하고 와야 하는 공연도 아니고, 아쉬움이 많은 공연이다. 그런데도 두 주인공의 상황설명을 노래 한 곡으로 한큐에 해결하는 연출력에 박수를. 

 

  드라마 <또 오해영>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그 OST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공연에도 OST가 사용되었다. 새로운 넘버들과 기존 OST의 활용으로 관객 관점에서 노래 가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할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첫 넘버부터 새로운 노래인데, 그건 좀…

 

  물론 중간중간 들려오는 ‘샤르르’ ‘사랑이 뭔데’ ‘너였다면’ ‘꿈처럼’은 너무 반갑다. 드라마에서 OST로 사용된 노래를 극 중 인물들이 직접 부르니 더욱 풍부한 극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뮤지컬이란 장르로 진행되기에 그 익숙함은 대사와 노래의 어색함을 없앤다.

 


 

 

  서현진 배우가 드라마 메이킹 필름에서 말했었지. ‘또 오해영’이 망하면 무조건 배우 탓이라고, 워낙 완벽한 시나리오다 보니 나온 이야기다.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토리 라인이 탄탄했기에 배우들의 케미가 너무 눈에 띄었다. 나는 손호영-문진아 캐스트와 승호-문진아 캐스트를 봤는데, 손호영-문진아 캐스트가 월등히 재밌다. 공연이란 일회성이고 매회 결과물이 다르므로 이해는 하지만 그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어쨌든, 뒷덕지는 산다라 박이 신화 속 인물이 아니란 걸 두 눈으로 확인했고, 

문진아 배우의 하드캐리를 경험했으니 만족. 

 

  솔직히 기립 박수는 못 쳤다. 

용기를 내 박수 치신 손호영 배우의 팬분들께 건투를! 

그렇다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카메라 꺼내진 말자고요

 

5 31일까지 진행하니 관심이 있다면 꼭꼭 챙겨 보기!


뮤지컬 <또 오해영>

2020. 04. 09 ~ 2020. 05. 31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첫번째를 제외한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공식 사이트 입니다.

뮤지컬 <또 오해영>은 코로나19를 철저히 대비하며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