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없어서 슬픈 짐승이여 - SOCAR

뒷덕지

 

 

  3번의 도전으로 쟁취한 운전면허를 장롱에 고이 모시고 있다가 우주의 흐름에 의해 운전병으로 착출. 욕과 운전을 같이 배우며 운전 짬바 5년 차를 향해 달려가는 나.

  스파크부터 스타렉스까지, 전쟁터 같은 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살아왔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외치며 운전대만 잡으면 극한으로 예민해지는 나. 이제 뒷자리에 부모님을 태우고 운행이 가능해졌지만 애석하게도 차가 없다.

 

 

  아직 나에게 차가 필요 없다는 거 인정. 하지만 이미 내 몸은 차에 익숙해졌고, 뚜벅이 인생을 종결시키고 싶어 안달 난 마음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지만 보험비며 유지비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 소비요정조차 쉽사리 언급하지 못하는 차량구입….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현재 신분에 편함을 위해 그 비용을 내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렇지만 차가 없다는 건 참 슬픈 것. 먼 길을 떠날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차를 빌릴지 오조오억 번씩 고민을 한다. 왕복 비용을 따지는 건 물론이오, 주류 비까지 계산해서 베스트를 선정하는 내 모습은 참 궁상맞다. 아직은 돈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공유경제가 급상승하면서 자동차 시장에도 커다란 바람이 불었다. 쏘카로 시작해 그린카, 딜카 등등 이젠 아예 지자체에서 앱을 만들어 카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행간에는 고급 아파트나 오피스텔 주민들끼리도 차량을 공유한다고. 개인 소유 차가 없는 사람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감사한 서비스다.

  기존 렌터카를 사용하려면 우선 렌터카 회사까지 가야 하고, 하루 이상 빌려야 하고, 기름값 따로 보험비 따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찾지 않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차량공유 서비스가 탄생하면서 길게는 몇 달 이상, 짧게는 30분! 정말 필요할 때만 차량을 빌릴 수 있게 되었다.

  더는 버스로 세 정거장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생수 12병과 세제, 섬유유연제를 어떻게 가져올지,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탁자를 어떻게 가져올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돈만 있다면 ^_^

 

 

 

 

  쏘카와 그린카 사이에서 철새 마냥 이리저리 좀 더 저렴한 차, 더 높은 할인율을 찾아다녔다.

  그런 나에게 반가운 희소식 ‘쏘카 패쓰'. 한 달에 두 세 번만 타고 본전 뽑는 계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차를 타지 않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을….)

 


 

쏘카패스는 총 세 가지 패스권으로 나뉜다. 가격과 혜택 모두 차이가 난다.

 

 

1. 반값 패스

 

매달 14,900원

주중, 주말 차량 대여료 50% 할인 (4시간 이상 대여 시)

 

 

2. 슈퍼 패스

 

매달 77,000원

주중 18시 ~ 다음날 10시 차량 대여료 무료

주중 24시간 차량 대여료 0원 쿠폰 4장

주말 24시간 차량 대여료 0원 쿠폰 2장

타다 쿠폰 5천 원권 8장

신차종 시승권

 

 

3. 라이트 패스

 

매달 4,900원

주중 차량 대여료 40% 할인 (4시간 이상 대여 시)

주말 차량 대여료 20% 할인 (4시간 이상 대여 시)

 

 

  공통점이란 세 가지 패스권 모두 적용할 때 차량제한이 없다는 점? 이렇게 보니 라이트 패스권은 너무 라이트하다.

 


 

  나는 현재 반값 패스권을 사용 중이다. 우선 차량을 4시간 이상 사용할 일이 많고, 약 만 오천 원 정도는 레이를 4시간씩 2번 타면 충분히 본전이다. 한 달에 소형차를 3번 이상 사용한다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패스권이란 말씀. 차량 이용 패턴에 따라 알맞은 패스권을 고르거나 아예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쏘카는 대여료에 보험비와 기름값이 따로 붙는다. 차량 대여료와 보험비는 빌릴 때 계산하지만, 기름값은 GPS 상 움직인 만큼 계산된다는 거. 기억해야 한다. 1km당 170원~190원(차량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인걸 고려하면 저렴하다 생각되진 않는다. 그러니! 고민 잘해서 선택하시길.

 

 

  사실 이번 겨울 동안은 눈이며 코로나며 차량 이용을 많이 하지 않아서 조금 돈이 아깝긴 하다. 앞에선 하나하나 계산한다고 해놓고는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난들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