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메모 – 5월

덕지덕지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5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아니 끝난다며, 곧 종식된다며!

마스크는 이제 디폴트 값이 되었고,

팔자주름따라 생길 땀띠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 익숙해 슬픈 하루다.

 

그럼 시작해보자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기회가 생기는 층, 기생층

  마케팅 담당자 데려와 봐. 딱 대 진짜. 아무리 드립이라 하지만 이건 너무 하지. SH 건축공사에서 반지하 세대를 복합복지공간으로 개발하며 이름을 붙였다. ‘기생층’ 글자를 잘 보시라, 봉준호의 기생충이 아니다. 기생’층’이다. <기회가 생기는 층>으로 이름을 붙였다는데, 이 찝찝함 어찌할까.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취지 대비 모멸감이 든다’, ‘배려가 없다.’ 등 왈가왈부가 많았다. 

  물론 반지하를 창업교실, 문화공간으로 개발했다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선 넘는 드립은 항상 고민 좀 해보자고요! 통계청 역시 ‘깡’ 드립 실패했던 거 기억하고 있답니다~

 


전방에 재난 지원금 투척!

  설마설마하더니, 5월 11 일부로 코로나 19 대응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다. 1인 가구 40, 2인 가구 60, 3인 가구 80, 4인 가구 100만 원! 긴급지원가구에는현금을 일반가구에는 상품권 혹은 카드 포인트를 지급했다. 우리 집도 4인 가구라 100만 원을 겟. 존경하는 아버지는 수수료를 떼고 타지 생활하는 나에게 현금으로 쏴주셨다. 아~ 감사하여라. 

  약 12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통과시켜 뿌린 돈… 솔직히 미래가 두렵다. 그 세금 감당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 거 인정한다. 초반에이런저런 뒷얘기가 정말 많았지만 지금 상황을 머릿속으로 계산하기엔 너무 급하다. 실제로 지원금이 풀린 뒤, 내 자취방 골목길 가게들이 문을 다시 열었다. 얼른 이 시련이 끝나길 빌어본다. 

 

추가로 지원금 사용 가게가 헷갈리시다면 여기로

 

 


이태원 발 코로나, 무너진 황금연휴

  지난 대구 신천지 사건 이후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이태원 클럽 방문 코로나 확진 환자로 20·30세대가 위기를 맞이했다. 황금연휴 시즌 동안 그렇게 사람들이 조심했는데… 내 이럴 줄 알았어. 내 친구한테도 클럽 가서 빵댕이 흔든다는 얘기에 칠색 팔색하며 말렸는데 결국 사달이 났다. 머리통을 쥐어박아야 되는데.

 

  사실 이번 해 초부터 20대들에게는 코로나 19가 단순 감기로 여겨졌다. 안전불감증인지 자신의 면역력에 대한 거만함인지. 봄이 오면 번화가는 인산인해가되었고 마스크는 턱살 가리개가 되었다. 이런 행동은 터지지 않는 시한폭탄이었을 뿐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터졌지. 빵!

 

  이번 사건이 더 위험했던 건 확산 지가 게이클럽이었기 때문. 아웃팅 위험으로 성 소수자들은 옷장을 걸어 잠갔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묻따’ 검사를 해주겠다 했지만, 그들은 묵묵부답. 그 혼란 속에서 인천 학원으로 다시 부천 쿠팡 물류창고로 코로나는 퍼졌다. 그래서인가? 덕평 쿠팡 물류센터에 알바 오라고 내 휴대전화가 야단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경각심을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 내가 가볍게 생각한 행동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히게 되는 게 한순간이란 걸 부디 알길 바란다. 그리고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 

  누군가의 멍청한 행동으로 LGBTQ가 싸잡아 후려치기 당하는 건 마음이 너무 아프잖아.

 


손하다 추정우. 아버지도 이하동문

  작년 ‘다크웹 사이트 아동 성 착취 물 유통 사건’ 다른 말로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을 기억하시는지? 이 사건의 주동자는 손정우였다. 목적은 돈. 성인물보다돈을 더 벌 수 있다는 것 하나에 아이들을 팔아넘겼다. 국제공조수사로 관련 용의자 310명이 검거되었다. 물론 손정우도. 이중 한국인이 70%다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 국제 사건이지만 손정우는 국내법을 바탕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아동 성 착취는 물론이고 자금 문제까지. 그래서 나온 형량이

 

<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

 

  이 터무니없는 형량이 나왔다. 손정우는 항소했고 그 과정에서 혼인신고를 한다. 손 씨는 부양가족을 운운하며 형량을 낮추길 원했고 결국 형량이 정해졌다.

< 징역 1년 6개월 >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다. 미국이 형벌을 징역 10~ 15년형을 내렸는데, 우리나라가 아동음란물을 22만 건을 유통한 파렴치한 성범죄자에게 내린 형벌은징역 1년 6개월. 미국이 보다보다 빡이 쳤는지 범죄인 송환을 걸었고 이에 손정우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고소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 미국이 범죄인 재판하게 범죄자를 보내달라 하니 아버지가 인도를 막으려고 고소를 했다는 거다. 현재 우리나라 법률상 국내 재판 중인 사람은 인도할 수 없다. 아 레알 할많하않.

  저기요 선생님, 아드님이 불쌍하세요? 그 휴대전화 안에서 불링당한 아이들은 불쌍하지 않으시고요? 정말 추하다. 추해. 이번 손정우 인도 여부는 6월 16일 심문을 통해 결정된다. 다들 기억해 놓으시길.

 


 

갓갓, 와치맨, 박사 다 잡아쓰 

  이번 해 초 언론을 뜨겁게 달군 ‘N번방 사건’. 드디어 마지막 갓갓까지 잡았다. 부디 이들을 정확히 처벌하시어 피해자들의 분노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지길빌어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사이버 성범죄에 아주 큰 본보기가 되기를 빕니다.

 


 

못난 애비를 둔 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자녀에게 경영권 세습을 포기한다 했다. 웃겨 정말. 이재용 아들 이재호가 지금 스무 살 정도 됬을 텐데 경영권 세습을 포기한다는 건 경영권을 넘길 생각을 했다는 거 아닌가? 대한민국 금수저의 상황을 저명하게 들어내는 회견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언급은 무노조 경영에 관한 이야기. 노조 문제를 언급했는데, 참 문장이 모호하다.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문장의 빈틈이 눈에 띈다. 뭐 그건 차차 알 수 있겠지. 

  근데 이 기자회견은 국정농단 관련 대국민사과를 위한 자리 아니었나? 물론 삼성답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 자리였지만. 알맹이는 빠져버린 느낌적인 느낌~. 

 


I CAN SPEAK

  2017년 개봉한 영화 ‘I CAN SPEAK’의 실제 주인공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충격에빠졌다. ‘정의기억연대 (정의연)’는 할머니들을 앞세워 몸집을 키워갔다. 수요 집회에 가는 교통비조차  받지 못했다는 그녀의 증언. 고 강순애 할머니의 유언을 무시한 채 납골당에 안치시킨 단체의 뻔뻔함. 대표 윤미향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증오와 공포가 굉장히 마음 아팠다. 

  이번 사건을 보며 작년 ‘동물단체 케어 안락사 사건’의 박소연 대표가 생각났다. 어쩌면 이 사건은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무관심했는지에 대한 반증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을 보호하는 공간에 책임 전가. 그 상황을 잘 안다는 착각으로 아전인수격 코스프레. 이용수 할머니는 그런 자세에 뿔이 났을지도 모른다. 반성해야 할 사람은 윤미향 대표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다. 단순히 사실을 인지하고 불쌍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인지하며 움직여야 한다. 이 문제가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르지만, 조건 없는 악플은 잠시 멈추고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해보자.

 


 

5월 한 달. 초반에 황금연휴 덕분인지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벌써 2020년의 반이 흘러가고 있다니…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옷은 짧아지고~

거울 속 나를 보며 배를 쓰다듬고~

다…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생각하지만

에어컨 청소를 하는 거로 퉁을 친다.

 

아무튼! 이번 6월도 잘 보내봅시다.

 

덕지덕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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