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메모 - 4월

덕지덕지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4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석가탄신일을 기준으로 즐거운 연휴의 시작!

그러나 코로나 19의 여파로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는 하루다.

 

지난 4월은 나에게 참 이상한 한 달이었다.

질병이 가져다준 변화는 너무나 컸고, 그 방식에 익숙해지기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럼 시작해보자!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시행착오, 그리 쉽게 말하지 말아요

  코로나 19의 여파로 초중고 개학이 계속 미뤄졌다. 맞벌이 부부에겐 큰 시련으로 닥쳐왔으며 중고생에겐 입시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왔다. 정부도 더는 미룰 수 없었는지,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다. 중,고3학년은 4월 9일. 중,고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20일로 현재 대부분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입시 일정도 조정되어 수능 일을 12월 3일로 밀렸다.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에 기분 좋아할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상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곤란하다. 이 온라인 개학의 맹점은 대비되지 않은 채 실행되었다는 것에 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수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건 당연히 시행착오를 예견하겠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소외된 사람들의 교육권일 것이다. 내 친척만 해도 자녀가 4명인데 그중 3명이 중,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결국 그들은 서랍장 깊숙이 박혀있는 액정 깨진 휴대전화까지 동원해 인터넷강의를 듣는다. 얼마나 구차한 상황인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사촌 동생은 한 번도 들고 등교하지 못한 새 가방을 등에 메고 집에서 수업을 듣는다. 촌극도 이런 촌극이 따로 없다.

  그나마 양반이지, 빈곤층의 상황은 더욱 어려울 것이 분명. 이를 정부나 언론에서 ‘시행착오’ 라고 부르는 건 어불성설이 아니지 싶다.


가끔 네가 보고 싶을 때가 있어

  코로나 19 여파로 셔터 내린 곳은 하나 더 있다. 눈 막고 귀 막고 사이버강의를 지속하는 ‘교육기관’인 대학교 되시겠다. 대학 대부분은 3월 말부터 4월 초 온라인 개강을 했다. 수업하지 못한 3월은 보강으로 돌리고, 최대한 수업권을 보장하겠다는 의견이다. 이에 모든 학생은 어이가 털렸다. 그중엔 앞덕지, 뒷덕지 포함! 학생들은 드디어 대학의 실체를 안 걸까? 교육비를 제외한 대학사용료를 돌려달라 앞다투며 들고 일어서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자신들의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

  또 학생의 상당수는 지역 자취생으로 월세를 하늘에 뿌리고 있다. 물론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를 시전할 수 있지만, 그 돈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힘든 건 아니겠어요? 전국노예자랑 하지 말고 다 같이 힘 좀 모아봅시다. 

  한 달 넘게 사이버강의를 수강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이렇게 학교를 좋아했나?’ 하는 의문이다. 가라면 가기 싫고, 가지 말라면 가고 싶은. 아아- 학교와 나는 애증의 관계라네. 가끔 네가 보고 싶다 강의실아!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난 4월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은 2019년 법이 개정되면서 18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도 선거할 수 있었다. 즉 2002년 4월 16일생까지 투표가 가능했던 것!! 라떼는 말이야~ 민짜 때 선거권 그런 거 없었어~.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란 거 인정하십니까? 

  이번 선거는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1세기 1위의 투표율이었다. 그만큼 국민이 답답했나보다. 대한민국 굴러가는 꼬락서니가? 아니 아니 집에 갇혀있으니까 답답했다고~ 

  선거결과는 경악할 만했다. 지역구 선거에서 더민주가 승기를 잡았고, 비례대표가 있었지만 영향은 미비했다. 결국 300석 중 180석을 더민주가 가져갔다. 나머지 103석은 미통당이 그 나머지는 정의상 6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 3석, 무소속 5석 으로 이어진다. 국민의 심판인 선거. 이번 기회로 다들 반성 하셨길 바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위성정당의 횡포로 소수정당의 입지가 너무 줄어들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싶다. 


 

쀼의 세계

  아름다움의 상징, 배우 김희애가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사빠죄아를 외치는 박해준과 함께 브라운관에서 열연을 펼친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두통이 온다. 사랑의 의미와 부부의 개념을 고민하는, 결혼하지도 않은 내 인생이 코미디. 원작인 영국 드라마 ‘Doctor Foster’의 리메이크작으로 진심 제목부터 잘 지었다. 현재 원작의 시즌2 부분을 상영 중이니, 안 보신 분들은 꼭 정주행 하시길!

 

관련 에세이 :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완벽했다 –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소리소문없이 등장

  아이패드4가 나왔다. 그에 맞춰 매직 키보드도 나왔다. 아이폰 Se2도 나왔다. 아니 왜? 갑자기? 이런 상황에? 여러 가지 의문이 드는 애플의 행보다. 재고처리 아니냐는 혹자의 의심에 나도 한 표를 던진다. 아이패드4를 보며, 큰 변화 없는 신제품에 감흥은 딱히. 실제로 유명 IT 리뷰어들의 반응도 시원치 않다. 더 나아가 애플의 태도에 실망하는 모습이다. 거기에 덧붙여 매직 키보드는 애플의 망작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너무 특수층을 노리고 제작한 건 아닌지? 아무리 고민해도 아이패드4와 매직 키보드 가격이면 맥북 에어를 구매하는데… 

  하지만 Se2는 조금 다르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존버존버를 외치며 Se2를 기다리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약간의 썰에도 호들갑을 떨던 그분들! 어찌 만족하셨나요? 애플이 드디어 40만 원대 휴대전화를 출시했습니다. 내가 궁예 짓 해보는데, 그분들 만족 못 하셨다는 것에 손목 건다. 왜냐? 우리가 원했던 Se2가 아니거든요.

  이번 애플의 신제품 Se2는 애플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향한 손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거 90만 원을 호가하던 애플의 스마트폰을 꽤 저렴한 가격에 사용해볼 수 있는 건 평소 관심은 있지만 시도하지 못하던 분들에게 청신호다. 더군다나 최신 A13 칩이 장착되어 있다니! 이거 아이폰 11 Pro랑 똑같은 거라며? 혹하는 사람 한둘이 아닐 거다. 그럼 그분들은 당연히 에어팟을 사들일 테고, 다음 휴대전화를 바꿀 때 잠재적 아이폰 사용자가 될 것이 뻔하다.

  아예 홍보 문구로 갈아타야 할 이유를 적어 놨다. 팀 쿡의 잔머리란~. 아 저는 아이폰 Xs 3년 정도 더 쓰려고요!!


 

 

(사진을 누르시면 청원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어느 변태 교사의 범죄

  어김없이 4월에도 불쾌한 뉴스는 한가득하다. 지난 4월 울산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신 속옷 세탁 숙제를 내주고, 이를 찍어서 올리게 해 파문이었다. 더군다나 이 숙제를 명명할 때 ‘섹시 속옷 빨기’라고 명명하여 학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더군다나 아이들의 사진에 댓글로 ‘섹시 속옷 예뻐요, 예쁜 잠옷, 예쁜 속옷 부끄부끄,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등을 남겼다.

  이 새끼의 블로그는 더 가관이었는데, 노골적인 성적 농담과 사진들을 게시해놨다. 웃긴 건 현직 초등 교사라는 사실도 명시했다는 것. 이런 아동 성희롱 숙제는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 진짜 더럽고 불쾌해서 못 참겠다. 부디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없길 바라며. 그리고 선생이라 부를 수도 없는 그 작자에게 무거운 형벌이 내려지길 바라며. 

 


 

4월 한 달 동안 다들 어떠셨나요?

봄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눈앞에 있습니다.

엊그제는 지역 발생 감염자 0명이라는 희소식도 들렸는데요.

다들 으쌰으쌰 영차영차 이 위기를 극복해봅시다!

 

덕지덕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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