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메모 - 3월

덕지덕지

 

매달  핫했던 이슈들을 정리하는 코너.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3월


(글의 순서와 사건의 순서는 연관이 없습니다.)



이번 달은 특별하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게 너무나도 많다.

꽃은 흐드러지게 한가득 피었건만, 어찌 유리창 너머로 구경만 해야 하는지.

 

 

 


미스터 트롯 진! 일주일 후에 공개됩니다?


  2020년이 들어오며 장안의 화제였던 ‘미스터 트롯'. 코로나19로 움츠린 중장년층을 들썩이게 한 이 프로그램이 결국 사고를 쳤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을 1주일 미룬 것으로도 모자라, 진선미 공개 보류까지! 이유가 재밌다. 실시간 투표 참여자가 너무 많아서 서버가 터진 것이다. 결국 발표를 일주일 미뤘고, 순간 졸린 눈을 비비며 TV만 쳐다보던 우리 부모님들은 뿔이 단단히 났다 의견을 철회하고 이틀 뒤 생방송으로 진선미를 공개한 TV조선. 이번 헤프닝으로 ‘미스터 트롯'은 그들의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채, 김성주 MC가 진이라는 우스갯소리로 막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미스 트롯'을 이어 국민 예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 차후 중국 진출과 동남아 공연도 앞두고 있다 하니 더욱 기대해주시길. (진- 임영웅 / 선 - 영탁 / 미 - 이찬원)

관련 에세이 : 슬플 땐 트로트

 



민식이 법. 그래서 민식이를 위한 게 맞나요?


  2020년 3월이 되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을 좀 더 조심히 다녀야 한다. 물론 기존에도 어린이 보호구역은 시속 30Km/h 이하로 달리게 되었지만, 이번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 즉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의 역할이 더욱 강해졌다. 필자도 이렇게나 법이 속전속결로 만들어지는 걸 처음 봤다 어린이를 위한 법이니 쌍수 들고 환영하지만 참 곳곳에 빈 구멍이 많다. 어떤 방식으로든 운전자들에게 가중처벌될 수밖에 없다는데…. 나도 운전자로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기는 하다. 아무리 조심하며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간다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친구들을 어떻게 막겠습니까…. 부디 운전자들의 조심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 교통법규 교육도 충분히 진행되길 바란다.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집값 내려가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

 


하트(Heart)시그널? No, Hurt 시그널.


  자그마치 두 시즌을 군대에서 봤다. 시즌 1에서는 아옳이 남편을 보며 대리 썸을 느끼고, 시즌2에서는 오영주를 보며 내 이상형을 구축해갔다. 그러기에 더 애틋한 시즌 프로그램 ‘하트 시그널'. 하지만 이번 시즌은 망삘이 확 온다. 방송 시작 전부터 출연진 공개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물론 금방 다른 방식으로 굴러갔지만…. 학교폭력, 선배 갑질, 버닝썬 사건 연류!! 연쇄적으로 출연진들의 과거사가 터지면서 말이 많다. 사랑 이야기잖아…. 나보고 집중을 어떻게 하라고;; 
  제작진들의 변명은 그리 와 닿지 않고, 출연진들의 표정들이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사실상 하트시그널을 볼 이유가 없다. 그냥 시즌1 재방을 보며 망붕이나 해야지.

 


왜 이렇게 말을 바꾸느냐고


  KF 80 이상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했다. 그러더니 면 마스크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면마스크 안에 필터 껴서 쓰더라?) 마스크를 여러 번 써도 괜찮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들은 안 써도 된다고 했다. 이젠 일주일에 2개로 버티란다.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되었다. 충분치 않은 마스크 공급을 위해 5일에 걸쳐 일주일에 2장씩 판매하는 것이다. 그동안 진행되었던 마스크 사재기 현상과 ‘충분'개념을 알리기에는 꽤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근데 말이야, 그럼 처음부터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이리저리 말을 바꾸니 그리 믿음이 가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일주일에 마스크 2개로 잘 버티고 있다. 
  효과는 시간이 지나며 나타났다. 공적 마스크 구매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재기를 일삼는 한심한 상인들도 많이 사라졌다. 부디 이 코로나도 얼른 끝나서 마스크를 세수 안 하고 촬영갈 때 쓰는 용도로 쓸 수 있길 바란다.

 

 

 



저는 개 강하니까요.



  코로나에 온 세상이 난리다. 필자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기 때문에 개강연기 문자로 그 엄청난 효력을 알 수 있다. 결국 강의는 다 사이버 강의로 바뀌어 녹화 혹은 라이브로 대체되었다. 전공수업은 모두 ZOOM을 이용하여 화상 수업을 하는 데, CCTV 앞에서 수업받는 것 같다. 뭐 그렇게라도 수업을 해주니 다행인 건가. 근데 조금 억울하단 말이지. 일 년 내내 실습만 하는 전공인데 비대면으로 어떡하란 말이야!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에 돈이 좀 아까워도,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 강의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많았다. 마이크를 안 끄고 엄마랑 싸우는 학생, 수업 중 마이크를 안 끄고 남자친구와 섹스를 한 학생. 다양한 빌런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사백 번의 휘적거림. 그리고 대출금 갚기



  달고나 커피와 만 번 저은 달걀부침. 현재 할 수 있는 것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 안에 반강제로 갇힌 한국인들은 결국 가사노동을 시작하였다. 커피믹스를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와 극강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만 번 저은 계란프라이. 노동의 나라 한국이다. 이러한 본능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3월 20일 발매된 ‘모여보세요, 동물의 숲'. 필자 역시 미리 다운로드를 받고 대기하고 있었다. 준비 땅! 소리와 함께 한 일은 너구리에게 빚 갚기. 게임을 모르는 분들은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게임 속에서 집을 받으면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아니 힐링게임이라며…. 나도 모르겠다. 돈을 벌기 위해 왜 게임 속에서도 노동하고 있는지...

 


사냥의 시간, 이젠 합의의 시간


  코로나의 여파는 극장가를 뒤흔들었다. 신작 개봉은 모두 하반기와 내년으로 미뤄지고, 텅 비어버린 극장엔 이미 사들였던 판권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CGV는 서른 개 이상의 극장을 임시 휴업하기로 결정. 타 영화관 역시 같은 조치를 준비한다. 이에 사람들은 OTT(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이런 거)시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사냥의 시간은 원래 이번에 개봉해야 할 영화였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개봉이 미루어지고, 투자금회수를 위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넷플릭스와 OTT 개봉 계약을 했다. 뭐 팬들에겐 환영받을 일이다. 영화를 결국엔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근데 문제는 ‘배급사'. 해외배급사 콘텐츠 판다는 ‘사냥의 시간' 제작사 리틀빅픽처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에서 쏙 빠져버렸다. 결국 리틀빅픽처스의 이중계약이다. 아니다로 사건이 커졌다. 결국엔 합의점을 찾겠지만 빨리빨리 부탁할게요~. 

사냥의 시간 - 넷플릭스 개봉 4월 10일

 


 

 

잡았다 이 새끼.


드디어 ‘박사'를 잡았다. 2월의 메모에 넣었던 N번방의 주도자. 조주빈. 그냥 여기선 욕설 필터링을 하지 않겠다.

  조주빈 이 새끼는 마지막까지 과시하기 위해 안달이었다. 피해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악마 어쩌고 를 지껄인 그 새끼는 안과 밖이 너무나 다른 인물이었다. 손석희, 윤장현, 김웅을 언급하며 그들과 마치 같은 선상에 있는 척 언론을 들썩이게 하였다. 그 새끼가 원하는 대로 조회 수에 미쳐서 놀아나는 언론도 어이가 없다. 조주빈 검거와 동시에 여러 갈등도 시작되었다. 제발 부탁한다. 지금 그걸 논할 때가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입은 다물자. 차후에 얘기해도 늦지 않다. 우린 지금 조주빈과 그 일당. 제2의 제3의 박사들을 찾고 벌해야 한다. 초점을 흐리지 말자 우리.


 

 

여기까지~ 이달의 메모.
사실 코로나 19가 이렇게까지 오래 영향이 있을 줄 몰랐다.
과거의 내가 너무 무감각했었나 생각도 들고, 코로나 19가 유독 강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나들이조차 못 간다는 아쉬움이 정말 크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도록 하자.

4월에는 총선이 있다. 

필자는 아마 부재자투표로 선거하게 될 것 같은데. 

독자분들도 꼭! 잘 알아보고 선거하는 모범시민이 되길 바란다. 

 

그럼 덕지덕지 이달의 메모 - 3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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