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밤을 위해 -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들숨에 안녕하세요, 날숨에 죄송합니다. 내 삶의 처세술. 뭐가 안녕한지도, 뭐가 죄송한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얘기를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디폴트가 되어있다. 왜 그러냐고? 그냥 그렇게 배웠다. 눈치 살살 봐가며 이리저리 박쥐처럼 붙어야 하는 삶을 보여주지만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지금의 나’와 같은 어른들이 그렇게 알려줬다. 나보다 강한 사람의 그림자에 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겸손한 척, 뭣 모르는 척, 눈 낮은 척, 욕심 없는 척을 해야 했다. 그래야 나의 멍청한 행동들이 덜 쪽팔릴 수 있었고 주변의 고나리질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에게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위험했다. 나중에 가서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남의 비웃음과 안된다는 말이 무서워 나..
2020.02.18